뉴스) 신천지, 이단이라면서 교리는 설교에 이용??
기성 교단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신천지 교단의 교리가 기성 교회 목사들에 의해
공공연하게 차용돼 설교에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신천지 교회에서 6개월 정도 공부한 경험이 있는 홍 모(49) 씨는 최근 출석하고 있는 장로교 소속 교회의 설교 시간에
신천지에서 배운 내용과 유사한 내용의 설교가 진행되는 것을 듣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신천지를 다니기 전 비유풀이를 하는 곳은 이단이라고 수년 동안 들어왔던 홍 씨는 최근 자신의 교회 목사가
신천지의 비유 풀이와 비슷한 내용으로 설교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깊은 고민에 빠진 것이다.
최근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에도
자신의 교회 목사가 신천지 교리를 거의 베낀 수준으로
설교를 해서 의아스러웠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이단이라고 규정을 하면서도 신천지 교단의 교리를 사용하는 태도가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렇게 신천지 교리가 기성교회에서도 암암리에 차용되고 있는 것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신천지 교단의 인터넷 방송의 영향 때문이란 지적이 높다.
신천지 교단에서는 ‘진리의 전당 SCJTV’란 이름으로 인터넷 방송을 통해
신천지의 기초적인 교리 해설과 비유풀이 등을 방송하고 있다.
따로 로그인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공개적으로 교리를 전파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신천지의 기초교리를 쉽게 접하게 된 목회자들이
교단에 서서 이를 차용한 설교를 공공연하게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2월 첫 방송이 시작된 이후 인터넷 방송 시청자가
수십만 명에 달한다는 것이 신천지 교단 측의 주장이다.
그만큼 신천지 교리가 기독교계 내부에 광범하게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최근 CBS 노컷뉴스가 ‘신천지 탈퇴자들이 다시 신천지로 돌아간다’는
내용의 보도를 한 점도 주목된다.
신천지 탈퇴자들이 신천지에 다녔다는 이유로 기성교회에서 받아주지 않는데다
‘하나님을 배신했다’는 고민 끝에 결국 다시 신천지로 돌아간다는 내용이다.
기사는 전문가의 입을 빌어
“왜 이단 교리가 잘못됐는지를 자세하게 가르쳐준다면 이단으로 다시 빠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고
밝히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기성교회가 신천지 교리를 반증하지 못하고 있는 고민을 드러내고 있다.
기독교계 일각에서는 지난 1970~1980년대 순복음교회를 이단으로
핍박하던 기성교회들이 1980년대 후반부터 신도 수가 늘어나는
순복음교회의 교리를 차용한 사실과 유사성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한다.
최근 수년간 신천지 신도 숫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기성교단의
신천지에 대한 경계가 부쩍 높아지고 있지만 그 교리 차용도 함께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결국 신도 수를 늘리기 위해서는
신도가 늘어나고 있는 교단의 교리를 차용할 수밖에 없는
국내 기독교계의 현실을 대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러한 신천지 교리 차용이 확산될 경우 신천지에 대한
이단 규정을 둘러싼 논란도 함께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교계 안팎의 지적이다.